김교신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 한국인상을 보여준다. 한국의 이상적 인간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선비상'일 것이다. 이 선비상은 영국의 신사상, 독일의 장인상, 중국의 군자상, 일본의 무사상에 필적하며, 한국의 역사와 전통에 터해 우리가 고이 가꾸어 온 이상적 인간상이다. 선비상으로 기대되는 인격적 특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학자적 기질, 예술적 기질, 지사적 기질이다.
선비상의 본질과 한계
선비의 본질은 고상한 인격과 도덕적 완성에 있으며, 이는 학자적 기질, 예술적 기질, 지사적 기질로 나타난다. 학자적 기질이란 삶을 진리 자체를 묻는 데 바치는 생애를 의미하며, 예술적 기질이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는 생애를 의미한다. 지사적 기질이란 정의의 실현을 위해 살며,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들에 묻히는 재야적 생애를 의미한다. 이러한 세 기질이 그의 인격 속에, 삶 속에 맥박칠 때 우리는 이것을 선비라고 일컫는다.
하지만 '선비'라는 개념은 긍정적인 면뿐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지닌다. 특히 일본 식민사관의 입장에서 보면, 선비는 계급적 지칭으로서 봉건적 신분질서 안에서 지배계급이었고, 보수적 세력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선비는 비생산적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노동을 하지 않고 민중의 희생 위에서 여가를 즐기는 유한계급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다. 또한 파당성이 크다는 점에서 선비는 지나치게 명분만을 내세워 과당을 형성하고, 당파 싸움으로 세월을 보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선비상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견해에 대해 우리는 반론을 펼칠 수 있다. 선비상의 긍정적인 특질, 즉 학자적 기질, 예술적 기질, 지사적 기질을 통해 이를 설명할 수 있다. 학자적 기질은 삶을 진리 자체를 묻는 데 바치는 생애를 의미하며, 예술적 기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는 생애를 의미한다. 지사적 기질은 정의의 실현을 위해 살며,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들에 묻히는 재야적 생애를 의미한다.
조선 500년 중에서 우리는 이런 좋은 의미의 선비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학자적 기질이 가장 크게 나타난 선비로는 이퇴계를 들 수 있고, 예술적 기질이 크게 나타난 선비로는 신사임당을 들 수 있다. 지사적 기질의 대표적인 선비로는 동학 농민군의 전봉준을 들 수 있다. 우리는 선비상이 지니는 한계성 또는 부정적인 면보다는 장점 또는 긍정적인 면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우리 민족이 지금도 '선비'라는 말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장점과 긍정적인 면을 피부로 느끼고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교신의 독특한 기질
김교신은 선비가 지니는 세 가지 특징을 온몸에 지니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 선비상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다른 두 가지 기질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종교적 기질과 눈물 많은 다혈기적 기질이다. 그의 다섯 가지 기질은 김교신에게 있어 기독교의 고 덕목인 사랑 안에 하나가 되어, 그의 온 활동과 생활에 응고된다.
김교신의 일기를 통해 그의 인간상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면, 우리는 그의 사람이 한국의 이상적 인간상 설정에 귀중한 시사를 던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김교신은 학자적 기질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며, 예술적 기질을 통해 삶의 여유를 즐기고, 지사적 기질을 통해 정의를 실현하려 했다. 또한 종교적 기질과 다혈기적 기질을 통해 그의 인격은 더욱 풍부해졌다.

현대적 선비상과 김교신의 역할
김교신의 인격적 특질은 현대적 선비상으로서의 모범이 된다. 그는 학문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예술적 감수성을 지니고 있었다. 정의를 위해 헌신하며, 종교적 신념을 통해 그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들었다. 다혈기적 기질을 통해 인간미를 더해주었다.
김교신의 삶과 사상은 오늘날 우리가 이상적 한국인상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된다. 그의 학자적 기질은 깊이 있는 지식을 추구하는 자세를, 예술적 기질은 삶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태도를, 지사적 기질은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종교적 기질과 다혈기적 기질은 인간미와 도덕적 완성을 추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김교신의 인격적 특질은 우리가 이상적으로 추구해야 할 한국인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우리는 그의 삶과 사상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배울 수 있다. 김교신은 우리에게 이상적 한국인상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훌륭한 본보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