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신의 인격적 특질

김교신 선생은 학자적 기질의 소유자로서 그의 인생과 교육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꼼꼼하게 사리를 밝히고 원리와 원칙을 잘 챙기는 일면이 있었으며, 이러한 기질은 그로 하여금 직관적인 사물의 본질에 대한 인식보다는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인식을 선호하게 했다. 이러한 성향은 김교신이 자연과학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한 요인이 되었다.

학문에 대한 열정과 적성

김교신 선생은 처음에 동경고사의 영문과에 입학했으나, 이후 지리와 박물학으로 전과했다. 이는 그의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기질이 자연과학적 학문에 더 적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그의 학문적 열정과 적성을 잘 보여준다. 문학이 학문이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 그의 적성에 자연과학적 학문이 더 맞았다는 것이다.

김교신은 무교회를럽에서 학자들의 모임을 이끌며 그의 학문적 기질을 발휘했다. 특히, 함석헌과 함께 그는 학문적 토론과 연구를 통해 신앙을 학문적으로 다듬어 나갔다. 김교신의 신앙과 학문은 그의 학자적 기질의 소산이며, 이는 그가 중등학교 교사로서 경이적인 업적을 남기게 한 원동력이었다. 그는 「성서조선」과 그의 「전집」을 통해 학문적 성과를 대중에게 전파했다.

지리수업 방식과 교육 철학

김교신의 학자적 기질은 그의 지리수업 방식에서 잘 나타났다. 그는 교과서의 내용을 50분 수업 중 20분 정도로 끝내고, 나머지 시간은 시사적인 이야기와 지리와 관련된 역사, 철학, 종교, 문학 등을 다루었다. 이는 그의 해박한 지식과 학문적 열정을 반영하는 방식이었다. 그의 수업 방식은 학생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고, 학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의 지리 교과서에는 한국의 지리에 관한 내용이 거의 없었다. 김교신은 교과서에 없는 한국 지리를 많이 다루었으며, 지리 수업을 철학과 세계사 수업처럼 진행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끝없는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학문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그의 제자들은 이러한 수업 방식을 최선의 방법으로 회상하며, 지리과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다고 한다.

김교신의 인격과 교육적 영향

김교신의 수업 방식은 그의 인격의 발로이며, 의식적으로 짜낸 교육 철학이었다. 그의 일기에는 수업 방식을 회상하고 메모한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제4학년 지리 시간에는 노량진 6층신묘와 향주 덕양산의 권을 다루었고, 하와이 몰로카이 섬과 신부 다미앙을 이야기하며 우리 소록도를 언급했다. 또한 북부 중국의 자원보다 곡부산 공자가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고, 인생의 목적에 대해 논했다.

김교신은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과 대통령 재취임 연설을 청년들과 함께 다루며, 학생들에게 인생철학을 전달했다. 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학문의 내용 자체보다는 학문에 대한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러한 방법은 학문이 몸에 배인 교사에게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것이지, 결코 기교나 연기로 되는 것이 아니다. 김교신의 수업은 이러한 교육 철학을 잘 보여준다.

학자적 기질과 현대 교육에의 시사점

김교신의 학자적 기질은 오늘날 교육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는 학문에 대한 깊은 열정과 지식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학문적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그의 수업 방식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학생들이 스스로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갖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는 현대 교육에서도 중요한 교훈이 된다.

김교신의 학자적 기질은 또한 그가 인생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그의 수업은 지리뿐만 아니라, 역사, 철학, 종교,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며 학생들에게 넓은 시야를 제공했다. 이는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폭넓은 지식을 쌓도록 도왔다.